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른바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 성공에 가깝게 안착한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최근에는 테무까지 한국시장 직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트럼프 발 관세전쟁이 가속화 되면서 한국을 공략하는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이미 C커머스로 인해 과열된 경쟁에 시달리던 국내 이커머스의 피해가 가중될 우려가 보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이커머스 테무가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홀딩스(PDD) 자회사 테무는 지난해 하반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인사 등 일부 직군은 이미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최근 테무까지 C커머스가 한국진출에 서두르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전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일 미국은 중국에 1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에 고 관세를 물려 사실상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 수출길이 막힌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문제 때문에 국내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하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특히 테무의 경우 세계 최대 이커머스 시장인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몰 앱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은 관세 문제로 미국에서 받을 타격을 줄이기 위한 대체국으로 겨냥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연간 거래액 242조원대로 세계 5위권에 들어섰다.

C커머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끊임없는 짝퉁, 저품질,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였지만 굴하지 않고 고공행진 했다. 현재 알릭익스프레스와 테무의 MAU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국내 이커머스를 제치고 단숨에 2, 3위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와이즈앱·리테일의 분석 결과 지난달 기준 종합몰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1위는 쿠팡(3303만명) 2위(912만명)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가 3위(823만명)에 올라섰다.
특히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지난해 결제 추정 금액은 각각 3조6897억원과 6002억원으로, 합쳐 4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조3228억원)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결제한 사람의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각각 8만8601원과 7만2770원이었다.

쿠팡을 제외하고는 국내 토종 기업을 C커머스가 집어 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저가 제품을 앞세워 판매고를 세우는 C커머스의 공세에 시름을 앓던 국내 이커머스는 이번 사태로 인해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수 시장이 어려워 해외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미국같은 대규모 시장에 직접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 대한 전략으로 보인다”라며 “C커머스의 K라벨링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이커머스 뿐 만 아니라 byd(전기차) 등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유사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라고 덧 붙였다.
대기업들도 고심하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들은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통신판매업체 영세사업자들은 2023년 최고 수치를 기록했던 7만8580개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1년 만에 20.7%나 급증한 9만4850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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