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에 대전 초등학교서 교사가 학생 찔러 살해
범행 시인한 교사, 우울증 문제로 휴직했다 복직한 상태로 알려져
학교 측, '교사 폭력적인 행동 발견 후 교육청에 알렸지만 조치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6시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8살 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대전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지난 6일에도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A학생과 이 학교 교사 B(40대)씨가 발견됐다.
A학생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119 대원들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유족들은 아이의 몸 왼쪽이 다 칼자국이 나 있을 만큼 발견 당시 상태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함께 발견된 교사는 목과 팔이 흉기에 찔렸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사가 범행 후 자해한 것으로 보고 사건 발생 직후 해당 교사를 용의자로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교사가 조사를 받던 중 오후 9시쯤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교사 신분인 해당 교사가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했다. 복직 후 교과전담 교사를 맡은 교사는 1학년생인 A학생과는 평소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해당 교사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자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게 휴직을 강하게 권고했다. 학교 측은 대전시교육청에도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은 같은 병력으로 더는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A학생은 평소 학원에 가기 전인 오후 4시40분까지 학교에서 돌봄 수업을 들었다. 사건 당일 학원에 아이가 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부모가 오후 5시18분쯤 실종신고를 했고 학교 측에서도 오후 5시50분쯤 건물 2층 시청각실에 사람이 갇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이 학교로 찾아가 시청각실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을 발견했다. 목과 손목 부위를 다친 교사는 현재 수술에 들어가 경찰 조사가 잠시 중단됐다.
경찰은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B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교육 당국은 교내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한 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 측은 사건 당일 4시40분쯤 돌봄 수업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교실을 나간 A학생이 어떻게 그 시간에 여교사와 함께 있었는지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겨울방학을 마치고 지난주 개학해 나머지 학사 일정을 진행해왔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4일 봄방학에 들어간다. 대전시교육청은 사건 당일 오후 늦게 대책회의를 열고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 대해 긴급 휴업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관련 말들이 나왔지만 정확한 것은 오늘 예정된 대전시교육철 브리핑 때 더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