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내외 스타트업 육성 투자 육성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현대차, 모빌리티·전동화 등에 1조3000억원 이상 투자
LG, 미래 성장 동력 ‘ABC’에 집중 투자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자의 사업 방향성과 전략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력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수익 창출을 넘어 미래 산업 구조 변화에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적인 선택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디지털 헬스 등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사내외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창의적 기업문화를 확산시키며, 국내외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임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에스큐브(S-CUBE)’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선발된 팀은 1억원의 사업화 지원금, 독립 사무공간, 기술 및 네트워크 활용 기회를 제공받으며, 본업에서 벗어나 과제 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도입해 866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우수 과제는 스핀오프를 통해 독립된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부터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운영하며, 초기 단계부터 사업 확장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선발된 기업은 최대 1억원의 지원금, 멘토링, 글로벌 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얻는다.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가진 ‘뉴빌리티’는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또한 C랩 스타트업들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연계해 우수 인재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AI, 로봇, 핀테크,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글로벌 혁신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지난해에는 총 2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스라엘과 같은 혁신 허브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네트워크 스타트업 ‘사하라’, 생성형 AI 기업 ‘브리아’, 핀테크 플랫폼 ‘프로메테오’ 등이 삼성넥스트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삼성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삼성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기술 협력, 경영 노하우 공유, 특허 사용권 제공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외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으며, 사회공헌(CSR)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의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 전략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신기술 확보와 기업문화 혁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준다.

현대차는 모빌리티와 전동화, AI,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분야에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7537억원), 전동화(2818억원), 커넥티비티(1262억원), AI(600억원), 자율주행(540억원), 에너지(253억원) 등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등 주요 국가에 혁신 거점 ‘크래들(CRADLE)’을 운영하며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하며, 한국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제로원(ZER01NE)’와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30개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약 2800억원에 달한다.
투자 사례로는 모빈(MOBIN)이 대표적이다. 모빈은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개발로 현대건설 및 현대글로비스와 협력 중이다. 아이오니티(IONITY)는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 현재 24개국에 약 450개 충전소 운영하고 있다. 리막(RIMAC)은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로 기업가치가 22억 유로에 달하며 고성능 전기차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도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를 통해 메타버스 콘텐츠 시장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술 검증(PoC), 노하우 공유, 시장 진입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성장을 돕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저탄소 기술, 양자 컴퓨팅 등 새로운 혁신 분야로의 확장을 계획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LG그룹은 AI를 중심으로 스마트 물류, 비즈니스 AI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협력하며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LG의 투자 전략은 AI·바이오·클린테크(ABC)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비전 아래 이뤄지고 있다.
LG는 지난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해 현재까지 80여 개 스타트업에 약 3억6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ABC 분야에 집중됐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조달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있다.
최근 LG는 AI와 딥테크(Deep Tech)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음성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를 대폭 상승시켰다. 또한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와 협력해 미래 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지난 2022년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슈퍼스타트 랩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으며 초기 창업 기업들에 업무 공간과 기술 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부 스타트업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글로벌 펀드에도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SBVA의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AI,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신사업 창출을 위해 AI, 전기차 배터리, 그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