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만 가장 큰 폭 상승, 1월 생산자물가지수 120.18로 집계
농림수산품·공산품·서비스 업 등 오르고 돼지고기 등은 크게 떨어져
공급물가지수 원재료·중간재·최종재 모두 올라 전월대비 0.6% 상승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때문으로 보이는데 국내 공급 물가도 넉 달째 올라 시차를 두고 향후 소비자물가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0.6% 오른 120.18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생산자물가지수는 100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이달 오름폭은 지난 2023년 8월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라 18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 14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4.0% 상승했다. 농산물과 수산물이 출하 물량 감소 여파로 각각 7.9%. 1/4% 올랐다. 

공산품은 0.6% 상승했다. 국제유가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석탄및석유제품과 1차금속제품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하수처리 등이 올랐지만 산업용도시가스 등은 내려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와 사업지원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0.4%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딸기 57.7% ▲감귤 26.5% ▲물오징어 8.4% ▲멸치 13.9% ▲원두커피 8.4% ▲경유 7.7% ▲휘발유 5.6% ▲부타디엔 9.3% ▲휴양콘도 18.0%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와 원화수입수수료 등은 각각 -5.0%. -22.4%로 크게 떨어졌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상승하고 농림수산품과 서비스도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향후 생산자물가 흐름과 관련해 "2월 들어 국제유가와 환율이 전월 평균보다 다소 내렸지만, 월말까지 얼마나 변동할지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외 경기 동향, 공공요금 조정 여부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원재료 0.7% ▲중간재 0.5% ▲최종재 0.6%가 모두 올랐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넉 달 연속 오름세로 지난해 12월 상승률은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7% 높아졌다. 공산품과 서비스 등이 각각 0.8%, 0.4% 등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 상승은 앞으로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품목에 따라 그 시기와 정도는 다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원자재와 중간재 변동은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을 통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그 시기나 반영되는 정도는 기업 가격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재도 유통 단계의 마진, 할인 등 영향은 생산자물가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런 이유로 생산자물가 변동과 소비자물가 변동 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