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만 7534㏊ 산불영향권 내···건물은 209곳 불 타
이재민 2만7천여명
오후부터 초속 20m 안팎 강풍 불어 산불 진화 어려움 더할 듯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26일 오전 9시 현재 총 18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게다가 이날 오후부터 전국에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더해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중대형 6개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9시 기준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중상자는 경북 1명, 경남 5명 등 6명, 경상자는 경북 6명, 경남 5명, 울산 2명 등 13명으로 파악됐다.
당국의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산불지역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으로, 1만7534㏊의 산림이 산불영향구역 내에 있다.
6곳 중 충북 옥천, 경남 김해 산불은 완전히 진압됐고,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 울산 울주 언양에서는 산불이 진행 중이다.
이 중 산불피해가 가장 큰 곳은 의성·안동으로 1만5158㏊의 산림이 거센 산불 피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화율과 산불영향구역은 ▲경남 산청·하동(80%·1685㏊) ▲경북 의성·안동(68%·1만5158㏊) ▲울산 울주 온양(92%·494㏊) ▲울산 울주 언양(98%·61㏊)이다.
산불 피해를 본 주택과 공장, 사찰, 문화재 등은 모두 209곳이다.
동시다발 산불로 인한 이재민도 크게 늘어 2만7079명이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이 중 1073명만 집으로 돌아갔을 뿐 나머지 2만6006명은 아직 임시대피소 등에 머물러 있다.
이재민을 지역별로 보면 의성·안동이 2만313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산청·하동 1773명, 울주 언양 4628명, 온양 365명이다.
의성과 산청에서는 주택, 창고, 사찰, 차량, 문화재 등을 포함해 건물 209개소가 불에 탔다. 울주 온양·언양의 피해는 조사 중이다.
관계당국은 응급구호세트 2221개, 생필품 등 1만 6399점, 구호급식 1만 6841인분을 제공하고 심리상담 1033건을 실시했다.
한편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제주와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되겠으나 강수량이 많지 않아 산불 확산세를 누그러뜨릴 순 있으나 완전히 꺼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는 영남은 5㎜ 미만으로 5∼20㎜의 다른 지역에 견줘 강수량이 적어 산불진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산불 확산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