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서도 30층 건물 붕괴 희생자 속출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28일 낮 12시50분쯤(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강진의 여파로 태국 방콕에서는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건물이 무너졌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외교부는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인적 피해는 없지만, 현지 한인 사회 등을 통해 피해 여부를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진의 진앙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인구 120만의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지진 규모를 7.7로 관측했다.
12분 뒤에는 규모 6.4의 여진이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들 지진으로 미얀마 곳곳에서 다리와 건물 등이 붕괴돼 많은 사람이 매몰되거나 다쳤다.
로이터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지진으로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 두절과 내전, 정부의 인터넷 차단 등으로 사상자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제 피해는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만달레이 종합병원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20명, 부상자가 최소 3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AFP통신도 네피도의 10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응급실 밖에는 부상자들이 줄을 서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미얀마 타웅구의 한 수도원이 무너져 어린이 5명 등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현지언론은 호텔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20명이 매몰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국영항공사인 미얀마국제항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진으로 인해 추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네피도, 만달레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6개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지진 발생 지역과 1000여㎞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강진의 영향으로 관광 명소인 짜뚜짝 시장 근처에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졌다.
태국 구조대는 이 사고로 건설 노동자 117명이 매몰되고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태국 재난본부는 방콕을 비롯한 태국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태국 증권거래소는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얀마와 태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피해자들의 신속한 구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