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024년 1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과 파운드리 사업 적자 지속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증권가는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77조1928억원, 영업이익은 5조134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수치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감산 여파에도 범용 메모리 가격이 계속 하락했고 파운드리 사업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 꼽힌다. 낸드플래시 가격 약세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실적 부진도 영향을 줬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실적을 저점으로 보고 실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내 모바일용 D램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2분기부터 가격 상승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4000원으로 유지했으며, 키움증권은 8만원, KB증권은 8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 중심의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상호관세 같은 외부 리스크가 단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메모리 회복 흐름 자체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가전·웹OS 호조에 역대급 1분기 매출
이에 반해 LG전자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매출은 22조668억원, 영업이익은 1조2593억원으로 예상되며,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운 운임 하락이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웹OS 기반 플랫폼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7월 3700선을 넘었지만 지난달 말 1356.88까지 내려가 물류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냉난방공조(HVAC) 부문에서도 성장이 이어졌으며, 구독형 가전 모델도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LG전자가 수익 구조 다변화와 B2B 사업 강화 전략을 지속할 경우 하반기 실적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7일, 삼성전자는 8일 각각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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