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의 최대 성수기는 다름 아닌 여름이다. 특히 무더위에는 맥주업계가 수요를 바짝 끌어올리는 시기이니 만큼 맥주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다. 3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기업들은 브랜드 리뉴얼이나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수요확보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더운 여름을 맞이할 전망이다. 기상청이 조사한 2025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평년 대비 기온이 높을 확률이 무려 60%에 달한다. 3월임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최대 20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봤을 때 4월 달 부터는 이른 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고물가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는 위스키 보다는 저렴한 맥주가 다시 급부상 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컨설팅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지난해 전 세계 맥주 시장 규모는 8511억 5000만에서 2025년 8828억 달러에 이어 2032년 1조 1674억 7000만 달러까지 연간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오비맥주, 테라-카스 패키징 리뉴얼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지난 19일 출시 6주년 맞아 패키징 리뉴얼을 단행했다. 앞서 테라는 출시 후 39일만에 최단기간 100만 상자, 6년만에 52억병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회사측은 테라를 통한 신규 활동들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카스 0.0, ‘2025 서울모빌리티쇼’ 브랜드 체험 부스. /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 카스 0.0, ‘2025 서울모빌리티쇼’ 브랜드 체험 부스. / 사진=오비맥주

아울러 출시 6년 만에 브랜드 모델을 변경하고, 신규 광고물을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나선다. 가정 시장 확대에 따른 시장세분화 전략으로 채널별 신규 SKU 확대하고, 소비자 편의성 증대 행사를 추가로 기획할 예정이다.

테라가 패키징을 리뉴얼 한 후 약 7일 만에 오비맥주 카스가 4월부터 ‘프레시’함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브랜딩 한다고 밝혔다. 패키징 리뉴얼을 통해 오비맥주는 카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카스는 새로운 VBI를 전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브랜드 로고가 전면에서 한눈에 들어오도록 조정하고, 서체도 간결하게 정리해 가독성을 높였다. 배경에는 폭포를 연상시키는 방사형 직선 디자인을 적용해 카스 특유의 신선함과 청량감을 시각적으로 더 돋보이게 했다.

켈리, 라마다 협업. / 사진=하이트진로 
켈리, 라마다 협업. / 사진=하이트진로 

신규 디자인은 대표 제품 ‘카스 프레시’를 비롯해 ‘카스 라이트’, ‘카스 0.0’, ‘카스 레몬 스퀴즈’ 등 전 제품에 걸쳐 4월부터 적용된다.

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각축전' 예상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맥주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맥주부문에서 봤을 때 올해도 오비맥주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조사결과 지난해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는 가정 시장 점유율에서 45.3%를 차지하면서 국내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

하이트진로는 맥주 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31.7%를 차지하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235억원으로 전년비 (8232억원) 0.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지난해 오비맥주의 매출은 1조7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올해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를 내세워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전시회인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브랜드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서울모빌리티쇼는 13일 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1~5홀에서 열리며, 약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 0.0 체험 부스는 관람객에게 익숙한 소비자 접점인 ‘드라이브스루’ 콘셉트로 구성됐다. 부스를 찾는 방문객은 연출된 동선을 따라 브랜드를 체험하고, 카스 0.0 시음도 가능하다.

카스 0.0는 최근 ‘카스, 0.0니까 싹(SSAC) 가능’이라는 메시지 아래 신규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논알콜 음료 음용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0.0는 맥주의 청량감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접점에서 카스 0.0에 대한 경험을 확대해 제품을 계속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야구 시즌을 활용해 ‘켈리(Kelly)’와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이하 라마다 신도림 호텔)의 협업을 진행한다. 라마다 신도림 호텔은 고척스카이돔 인근에 위치해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방문한 전국 야구 팬들이 즐겨 찾는 호텔로 알려져 있다.

하이트진로는 라마다 신도림 호텔 12층 객실 5개와 객실 로비를 야구 콘셉트 테마 ‘켈리 브랜딩 룸’으로 재단장한다. 해당 객실과 로비는 켈리 브랜드 시그니쳐 컬러인 엠버 컬러를 활용하여 꾸며지고,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이 배치된다.

또한, ‘켈리 브랜딩 룸’은 켈리 캔맥주(500ml) 4캔 제공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 숙박객들이 켈리와 함께 야구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라마다 신도림 호텔 메인 레스토랑인 ‘카페라라’와 호텔 내 웨딩홀 연회장 주류 제공 코너도 켈리 생맥주 존으로 꾸몄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전무는 "리그 개막을 기념하여 야구팬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더블 임팩트 라거 켈리’와 ‘라마다 신도림 호텔’의 이색 협업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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