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돌아갔다. 지난 2022년 11월7일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지 886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일주일만인 이날 오후 5시9분 관저 정문을 걸어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경호 차량에 올랐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관저에서 출발하기 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별도로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30분쯤 서초동 사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경호 문제와 이웃 주민들의 불편, 반려동물 문제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다른 거처를 구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출발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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