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현 정권의 정부가 미국 재무장관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통상협상, 대선 전 마무리' 발언에도 "논의한 적 없다"며 발뺌에 나섰다. 

30일 정부는 '한국이 대선 전에 무역협상 기본틀(framework)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반박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부처합동 설명자료에서 "대선 전에 미국과 협상의 틀을 마무리 짓고, 그 다음 선거운동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거나 논의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2+2 통상협의에서 우리 정부는 향후 협의 과정에서 한국의 정치상황, 국회와의 소통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절차에 따라 협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 사진=기획재정부

앞서 베선트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6·3 대선,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등으로 협상타결이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이들 국가의 정부는 선거 전에 무역협정의 틀을 마련해 미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공식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진실 게임 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부 입장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일 유력하다. 역시 현 정부와 '같은 라인'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통상협상에 나섰기 때문에 첨예한 정치 이슈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그들(한국과 일본)이 실제로 협상 테이블로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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