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환차손 가능성 있어
트럼프에 계엄까지 악재 겹쳐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0시반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이다.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엄이 선포되고 4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업계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앞서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악재가 겹친 셈이다.
트럼프 정부가 원유 증산에 들어가면 유가가 하락해 국내 정유사들이 일시적으로 재고평가 손실을 볼수 있지만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상황이다. 다만 계엄의 영향으로 고환율이 유지된다면 원유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유업계는 지난 3분기 일제히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 수요 부진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78.3달러로 8.4달러 낮아졌다. 정제마진도 통상 4~5달러인 손익분기점(BEP)을 하회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3분기 3.6달러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탄소중립 등 장기적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고환율까지 닥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