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중복 관세 폐지
현대차그룹, 현지 생산량 ↑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의 전략 하에 미국 관세 리스크를 딛고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2분기도 같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복 관세 폐지와 부품 관세 환급 등을 조정한다고 밝히면서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매출은 44조4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기아는 6.9% 증가한 28조17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영업이익 부분에서 현대차는 올랐지만 기아는 줄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8.2% 오른 3조633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12.2% 감소한 3조86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실적은 우호적 원·달러 환율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시장 판매 감소에도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 추세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호실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함과 동시에 시장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대응책을 적극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왔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여기에 국제 정세도 좋은 흐름이 생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 외에 철강·알루미늄 등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가 중복으로 부과되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예고됐던 25% 관세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완화 방침이 나온 이유로 자동차 고율 관세로 생산과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미국 자동차 업계와 노동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중복 관세로 골머리를 앓던 현대차그룹에는 희소식이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HMGMA(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를 통해 현지 생산을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더해 HMGMA의 생산량 확대로 현지 생산 규모를 120만대까지 늘릴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분기에도 지난 1분기같은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세 등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 가능성이 경영 활동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투자 금액은 24조3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투자 방향성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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