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재지정된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매매는 물론 전세와 월세 거래까지 동반 실종되는 양상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는 총 3191건으로 전월(9675건) 대비 67.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0647건)보다 31.3%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 2∼3월 거래가 급증하고 신고가가 속출했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는 3월에서 4월로 넘어오며 송파(865건→63건), 강남(802건→37건), 서초(410건→11건) 모두 거래가 크게 줄었다.
4월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실거래 신고가 완료되려면 아직 한 달가량이 남았지만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확대·재지정 여파로 4월 거래량이 다시 3000건 대로 내려앉거나 많아도 5000건 대를 벗어나지 못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3000건 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올해 2∼3월 강남권의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이 잠깐 해제되면서 2월 6462건, 3월 9675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88.1%, 47.7% 늘었다.
거래량은 3월 기준으로는 2020년 7월(1만1139건) 이후 4년8개월 만에 가장 많았고, 1분기(1만9376건) 기준으로는 2021년 1분기(1만3799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그러나 4월 들어 거래가 냉각되면서 매매뿐 아니라 전월세 거래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달 9011건으로 전월 대비 32.8% 감소했다. 월세 거래는 총 6324건으로 23.1% 줄었다. 전세와 월세 거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평균 거래 금액의 경우 지난달 매매는 10억7674억원으로 전월 대비 21.7% 하락했다. 전세 보증금도 평균 5억4882만원으로 1.6%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대선이 끝나더라도 주택 담보 대출 규제나 금리 상황에 따라 거래 하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