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55억 원 투입···2027년까지 실증 선박 건조 목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및 101개 기관 참여

액화수소운반선 /사진=산업부
액화수소운반선 /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차세대 조선산업의 미래 선박으로 주목받는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액화수소운반선 민관합동 추진단' 출범식을 열고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이끄는 거버넌스를 가동할 계획이다.

액화수소운반선은 초저온(-253℃)에서 수소를 액화해 기존 기체 수소 대비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여 운송 효율을 10배 이상 높이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대형 선박이 없는 기술 도전 영역이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액화수소 운반선 초격차 선도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술 확보, 실증 및 대형화, 민관 협업체계 구축 등 3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올해 555억 원을 투입하고 202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 선박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를 포함한 101개 기관이 참여하는 43개 연구개발 과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추진단은 과제 간 연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기자재 공급망과 실증 선박 건조를 체계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추진단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조선 3사, 학계, 연구기관 등 액화수소운반선 관련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실증선에 탑재되는 탱크, 펌프, 밸브, 배관 등 기자재 개발 일정과 사양을 조율하고 관련 생태계 전반의 기술협력을 총괄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액화수소운반선은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 분야로 초기 개발 리스크가 크지만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막대한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 정비에 나설 것"이라며 "K조선이 LNG선을 넘어 새로운 기술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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