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휴업

국내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라인업을 확대했지만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올해만 세 번째로 전기차 공장 생산을 멈췄다. 이런 상황에 수입차 브랜드들은 '자체 보조금' 지급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 판매 대수는 3만3482대로 전년 동기 2만5550대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차등록대수는 40만874대로 비슷한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비중도 증가했다.
1분기 전기차 성장세의 요인으로는 정부 보조금을 꼽을 수 있다. 기존보다 보조금이 빨리 풀리면서 지난 2월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95% 급증했지만 3월에는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 현대차는 휴업을 선택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해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올해만 세 번째 휴업이다.
현대차는 내수 진작을 위해 최대 600만원을 할인하는 등 아이오닉5에 대한 혜택을 걸었지만 판매량은 크게 변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자체 보조금 통해 고객 확보 '총력'
폭스바겐코리아, 폴스타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등은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지급이 늦어지면서 '자체 보조금 지급'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폭스바겐은 ID.5가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발생하는 고객 우려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 고객과 차량 구매를 고려한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폭스바겐은 구체적인 지원 금액과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딜러사에는 '지역별 존기차 보조금 수준에 맞춘다'는 공지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폴스타는 폴스타 2 구매 고객에게 자체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폴스타는 2025년형 폴스타 2에 자체 보조금 400만원을 적용했다. 폴스타 2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지프와 푸조 전기차에 대한 자체 보조금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정부의 보조금 책정이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현재까지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선지급 정책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은 전기차 수요가 꺾였다기보다 확산 정체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며 "환경부 보조금이 소진되지 않는 것은 제조사 탓이 아닌 구조적 수요 정체의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