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2.72% 급등···브로드컴·AMD 동반 상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일제히 반응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는 상승폭을 키우며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16포인트(0.51%) 오른 42519.6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4.43포인트(0.58%) 상승한 5970.37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56.34포인트(0.81%) 오른 19398.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백악관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조만간 정상 간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제네바 무역 합의를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미중 정상 통화 기대감의 핵심 수혜 종목으로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2.8% 상승한 141.22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3조4440억달러로 불어나며 마이크로소프트(3조4410억달러)를 제치고 4개월여 만에 다시 시총 1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앞서 발표한 2∼4월 실적에서 매출 440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96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5∼7월 분기 예상 매출은 450억달러로 전망치 459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중국 수출 제한이 없었을 경우 80억달러 이상 매출이 더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2.72% 상승하며 기술주 전반 강세를 반영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반도체 종목은 미중 대화를 앞두고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3.27% 상승했고 TSMC는 1.42%, AMD는 2.34%, 퀄컴은 1.58% 오르며 반등 흐름을 탔다.

한편 거대 기술주로 불리는 ▲아마존 ▲메타 ▲알파벳은 소폭 하락했다. 테슬라는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발표한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가 전월 720만건에서 739만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710만건을 상회한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아갈 가능성을 경고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도 관세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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