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국경제가 다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가 뚜렷한 부진을 보인 가운데, 분기 성장률은 -0.2%로 집계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 4월 말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이로써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2%) 이후 2분기 -0.2%, 3·4분기 0.1%에 이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진의 핵심은 투자와 소비였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3.1% 급감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부진 속에 0.4% 줄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 3.1% 급감…1분기 GDP -0.2% '경고등' / 사진=연합뉴스 
건설투자 3.1% 급감…1분기 GDP -0.2% '경고등' / 사진=연합뉴스 

민간소비 역시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위축되면서 0.1% 하락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증가와 건강보험 급여비 축소가 엇갈리며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화학제품과 기계·장비 부진에 0.6% 줄었고, 수입도 에너지류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다만 속보치보다 설비투자(+1.7%p), 수출(+0.5%p), 수입(+0.9%p)이 모두 상향 조정됐다.

부문별 성장률 기여도에서는 내수가 -0.5%p를 깎아내린 반면, 순수출은 수입 감소 효과로 0.2%p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5.2%)과 농림어업(4.4%)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제조업(-0.6%)과 건설업(-0.4%)은 부진했다. 서비스업도 금융·통신업이 견조했지만, 운수·유통·숙박 등이 위축돼 전체적으로 -0.2% 역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9000억원으로 늘면서 명목 GDP(-0.4%)를 상회했다. 실질 GNI도 같은 폭(0.1%)으로 증가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202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745달러(약 5012만원)로 전년 대비 1.5%(원화 기준 6.1%) 증가했다. 3월 발표 당시 수치(3만6624달러)보다 소폭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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