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31달러에서 263달러로···미국발 규제 수혜주 급부상
상원 통과 이후 폭등세 지속···PER 2634배에도 매수세 몰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미국 상원의 ‘지니어스 법(GENIUS Act)’ 통과에 따른 기대감 속에 연일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열흘 만에 주가는 8배 가까이 뛰었고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 따르면 서클(CRCL)은 전장 대비 9.64% 오른 26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이었던 지난 5일 공모가는 31달러로 이번 상승으로 누적 상승률은 748%에 달했다. 상장 후 10거래일 중 7거래일 동안 주가가 올랐고, 스테이블코인 테마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서클의 주가 상승은 미국 의회의 규제 개선 움직임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상원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켰고, 시장은 이를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중국과의 관련성이 낮다는 점에서 테더(USDT)와 차별화된 투자 대상으로 부각됐다.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의 제프 캔트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서클은 엄청난 기회를 가진 최상위 암호화폐 파괴자”라며 “USDC는 글로벌 채택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클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가를 235달러로 제시했지만, 현재 주가는 이를 이미 넘어섰다.
서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기준 2634배로, 월가 대표 성장주인 테슬라(약 200배)를 훨씬 웃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향후 제도화 진전에 따른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서클의 급등세는 국내 시장에도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 관련 업종으로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 등 페이사업자, 헥토파이낸셜과 다날 같은 결제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이티센글로벌은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운영 중이며, 디지털 자산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수혜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위믹스와 넥써쓰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밝히며 흐름에 동참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테마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의 핵심 트렌드”라며 “한국도 관련 법안과 정책을 통해 시장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초기에는 발행과 결제 기업이 수혜를 입겠지만, 향후 사용처 확대에 따라 실적과 주가 모멘텀이 연결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 자산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