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달러 조달 효과도 하루 만에 꺾여
단기 급등 뒤 차익 실현 매물 쏟아져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이더리움 매집 전략으로 투자자 주목을 받았던 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마인이 급등 흐름을 멈추고 하루 만에 20% 넘게 급락했다. 폭등 직후 나타난 매도세가 반영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현실화된 것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전 거래일보다 20.39% 하락한 107.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단기 급등에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폭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락에 앞서 비트마인은 최근 5거래일간 2420% 상승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상승 배경으로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있었다. 비트마인은 2억5000만달러(약 3475억원)를 사모 방식으로 조달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이더리움을 집중 매입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 이더리움 중심 재무 전략에도 시장은 ‘경계’
비트마인은 이 자금을 활용해 이더리움 생태계에 기반한 새로운 재무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가상자산 기업 ▲크라켄 ▲갤럭시 디지털 등과 협력하며 기존 수탁 파트너인 ▲비트고 ▲피델리티 디지털과도 손잡았다. 앞으로 이더리움 보유량을 핵심 성과지표(KPI)로 삼고 기업가치와 디지털 자산 가치를 연동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가상자산 투자분석기관 펀드스트랫의 톰 리가 선임됐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산업의 챗GPT”라며 “이더리움 기반 결제가 확대되면서 이더리움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세가 과열됐다는 경고도 나왔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 보유 전략 발표 당일 주가는 7배 이상 급등했지만 정작 이더리움 가격은 하락했다”며 “시장에서는 비트마인을 이더리움 기반 기업으로 분류했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산정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