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에프엔 = 김동하 기자 | KGM 강남 익스피리언스 센터부터 양평 마루정원제빵소까지 약 100㎞ 가량 주행해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주행감각을 선사하는 차량이었다.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라는 콘셉트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는 것을 최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전기차처럼 부드러운 출발, 그리고 정숙성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건 정숙함이다. 시동을 켰을 때 아무런 진동 없이 스르르 켜지는 계기판과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초기 가속은 진짜 전기차와 구별이 어려웠다.
특히 도심에서의 EV 모드 활용 비율이 무려 94%에 달한다는 점은 체감상 명백했다. 시승 내내 엔진음보다는 바퀴가 노면과 닿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였다.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와 곳곳에 더해진 흡차음재의 효과는 분명하다. 시속 80km 내외의 도심 주행 구간에서는 라디오 볼륨을 굳이 높이지 않아도 될 만큼 조용했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하이브리드 이상의 하이브리드'
직병렬 구조의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충전 없이도 전기차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일반적인 병렬 하이브리드와 달리, 이 시스템은 시리얼(전기 구동 중심) 모드에서도 일정 수준까지 차량을 이끌어준다.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되는 9가지 주행 모드는 운전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매끄러운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130kW급 모터는 가속 페달을 밟는 족족 민첩한 반응을 보여준다. 가속감은 하이브리드 SUV 특유의 변속 충격이 없어 인상 깊었다. 전체 시스템 출력은 204마력으로, 숫자 그 이상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세련됨과 실용성의 공존
외관은 단연 시선을 끈다. 낮고 길게 뻗은 루프라인,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그리고 KGM 시그니처인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이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인 인상을 남긴다. 외장 색상도 다양하고 투톤 옵션까지 제공돼 도심형 SUV의 '개성'이라는 요소까지 놓치지 않았다.
실내는 '슬림&와이드'라는 테마답게 개방감이 우수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이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시인성도 좋았다.
1열과 2열 레그룸도 각각 1050mm, 939mm로 편안했으며 652ℓ의 러기지 공간은 2열 폴딩 시 1400ℓ 이상으로 확장돼 가족 단위 주행에도 넉넉하다.


실제 연비, 그리고 가격 경쟁력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와 도심 연비가 20인치 휠 기준 각각 15.0km/ℓ 및 15.6km/ℓ(넥센타이어 기준)이며 미쉐린 타이어를 선택할 경우 도심 주행 연비가 15.8km/ℓ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승한 결과 14.6km/ℓ로 나타났다. 저속 정체 구간에서 엔진 개입 없이 연비를 끌어올렸지만 고속 주행에서 연비 효율이 낮아진 결과였다.

판매 가격은 단일 트림 기준 3695만원이다. 유사한 사양의 경쟁 하이브리드 SUV보다 수백만원 저렴하다. 기본 사양만 봐도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천연가죽 퀼팅 시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무선 OTA 등 인기 사양이 빠짐없이 탑재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가솔린보다 연비 좋은 차를 넘어서는 정체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성, 도심에서의 조용한 EV 감각, 그리고 다양한 고급 사양과 실용적 공간까지 고루 갖췄다.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 SUV'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충전 없이도 EV 라이프를 원하는 운전자라면 이 차는 인상 깊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