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중장기 로드맵 발표···2030년까지 친환경차 발표 계획
전기차 수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EREV 기술로 확장

"2년간 회사의 아픔과 어려움을 진단했고 이제는 치료를 시작할 때"
곽재선 KGM 회장은 17일 경기 평택 소재 KGM 본사에서 열린 KGM FORWARD 행사에서 인삿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곽 회장은 "완벽한 진단이 훌륭한 치료를 만든다"며 "앞으로는 구성원, 고객, 이해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KG모빌리티(KGM)는 경영 정상화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곽재선 회장, 황기영 대표이사,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 권용일 기술연구소장,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2년간의 변화와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회장, 황기영 대표이사, 노철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기자, 애널리스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황기영 대표이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KG그룹 편입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2023년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완성차 12만7000대, 매출 30% 성장, 영업이익 172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맞춤 전략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
KGM은 유럽을 중심으로 토레스 EVX,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터키, 이집트 등 시장 외에도 두바이 사무소 개소, 리비아·시리아·UAE·필리핀·에콰도르 등 73개국으로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페루 육군 조병창(FAMA와 협업해 산악 엠뷸런스, 경찰 차량 등을 공급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민차 프로젝트와 함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알제리,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국내에서 오프라인 공간 확대 및 온라인 전용 에디션 출시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수출 부문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대, 중동 시장 진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강화,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및 실용차로 브랜드 가치 제고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은 "토레스 EVX,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 EV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장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 내년 1분기 무쏘 스포츠/칸 2.0 터보 가솔린 모델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GM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픽업트럭 외에 MPV(다목적차량) 시장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실용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7종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사 협업 '속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속도를 낸다.
KGM은 지난해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중·대형 SUV 개발과 첨단 기술 협력을 본격화 한 바 있다.
체리사와의 첫 공동 프로젝트인 SE10은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F100에 'T2X 플랫폼'을 적용해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이번 협업은 신차 개발을 넘어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자율주행, E/E 아키텍처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전반에 걸친 포괄적 기술 제휴로 적용될 예정이다.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하고 유연한 개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수준의 사양을 갖춘 차량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컨셉 하이브리드 개발…향후 EREV로 확장
KGM은 테크 포럼 세션을 통해 KGM 하이브리드의 방향성과 핵심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KGM은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도 전기차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구현한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컨셉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KGM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국내 최초 P1-P3 구조의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kWh급 대용량 배터리 ▲15가지 최신 연비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으로 구성되어 도심에 최적화된 고효율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KGM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향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까지 확대 개발해 실용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전동화 모델을 지속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권용일 KGM 기술연구소장은 "최대 출력 듀얼코어, 최대용량 하이브리드 배터리, 최고 효율의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등으로 EV 주행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EREV, PHEV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채널 다각화로 브랜드 몰입도 제고
KGM은 익스피리언스센터 확장, 구독 서비스 론칭 등 고객의 브랜드 경험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발표했다.
우선 오프라인 체험공간인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마케팅·세일즈 허브로 삼고 경험 중심의 가치를 제공해 브랜드 몰입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강남과 일산에서 운영 중인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부산 ▲대구 ▲광주를 비롯해 오는 2027년까지 전국 10곳 이상으로 확대되며, O2O(Online to Offline) 기반의 고객 접점 공간으로 활용된다.
박경준 KGM 국내 사업본부장은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의 구현을 통해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거점으로써 기존 대리점과의 상생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고객에게 고품질의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동시에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GM은 이날 세련된 디자인과 주행 효율성을 겸비한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예고하고 사양을 일부 공개했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15.8km/ℓ의 도심 연비(20인치 미쉐린타이어 기준)와 향상된 승차감을 갖추고 단일 트림 3700만원대(개별소비세 3.5%, 세제혜택 적용 후 실 구매가 기준)로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