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습능력·대인관계 능력 함께 키운다
경계선 지능 아동 위해 3년째 아이들과미래재단 측에 매년 10억 원 이상 기부
올해 약 240명의 느린학습 아동에게 1:1 멘토링 교육 및 그룹 활동 지원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느린학습 아동', 또는 '경계선 지능 아동'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적절한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의미한다. 이들은 낮은 인지능력으로 인해 학업능력 및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사회적으로도 이들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지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느린학습 아동 전문 교사들과 함께 진행한 ‘2025 천천히 함께’ 교육지원 사업 발대식 / 사진=유니클로

이러한 가운데, 유니클로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느린학습 아동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천천히 함께' 교육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2023년부터 3년째 이어오고 있는 본 사업은 느린학습 아동을 대상으로 1:1 멘토링 교육 및 그룹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 사업으로, 유니클로는 매년 아이들과미래재단 측에 10억 원 이상을 기부해 오고 있다. 유니클로는 2025년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약 240명의 수혜 학생을 모집했으며, 4월 26일에는 해당 학생들에게 1:1 멘토링 교육을 제공할 선생님들과 함께 발대식을 진행했다.

본 교육지원 사업의 주요 프로그램인 1:1 멘토링 교육은 퇴직 교원을 비롯한 느린학습 전문교사가 방과후학습의 형태로 진행하며, 5월부터 12월까지 주 1회 50분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해당 시간 동안 아이들은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학습 교육을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느린학습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그룹 활동 프로그램이 6월 23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지역별 거점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룹 활동 프로그램은 그리기, 만들기, 연극 등 총 3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또래와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해당 거점센터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느린학습 아동의 양육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느린학습 아동을 이해하고 자녀 맞춤형 양육법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지난 6월 24일, 화성시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느린학습 아동 학부모를 위한 양육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보람 특수교사 / 사진=유니클로 
지난 6월 24일, 화성시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느린학습 아동 학부모를 위한 양육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보람 특수교사 / 사진=유니클로 

‘천천히 함께’ 교육지원 사업의 홍보대사이자 느린학습자 유튜브 채널 를 운영하는 이보람 특수교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선에 있는 느린학습 아동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교육을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유니클로의 ‘천천히 함께’ 사업을 통해 느린학습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0일 이보람 특수교사는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교육, 인식 개선, 정책 제안에 대한 활동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2024년 ‘천천히 함께’ 사업에 참여한 느린학습 아동의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참여 아동의 기초학습능력 및 종합적응능력 평가 등에서 향상된 성과를 확인했다. 작년 교육 지원을 받은 230여 명의 기초학습능력 진단검사 결과, 언어, 수리, 탐구 과목에서 T점수[1] 기준 20% 이상이 향상되었다. 또한, 지난해 전체 참여 아동의 평균 점수를 백분위 점수로 환산했을 때 평균 79등에서 49등으로 기초학습능력 수준이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 및 사회생활 적응능력을 측정하는 종합적응능력 카테고리에서도 교육지원 사업 전후 평균 12% 이상의 상승 폭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유니클로는 ‘천천히 함께’ 사업 참여자 중 취약계층 아동 20여 명을 대상으로 1인당 약 50만 원 상당의 종합 심리검사를 지원했다. 경제적인 사유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아동에게 종합 심리검사를 지원함으로써 경계선 지능인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조기에 상세히 진단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유니클로 담당자는 “유니클로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에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천천히 함께’ 사업이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느린학습 아동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든든한 지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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