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정비·무인기 개발로 방산 경쟁력 확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모색

| 스마트에프엔 = 김동하 기자 | 대한항공이 항공우주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기 구조물 제작, 군용기 정비, 무인기 개발, 글로벌 수준의 항공 MRO(유지·수리·정비)까지 아우르고 있어서다. 방위산업과 정비산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미래 항공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이 공개한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 기체. /사진=김동하 기자
지난 3월 대한항공이 공개한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 기체. /사진=김동하 기자

MRO 사업 고도화…2027년 엔진 정비 360대 목표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체, 엔진, 부품을 아우르는 통합 정비체계를 갖추고 있다. 인천·김포·부산에 있는 격납고를 중심으로 다양한 항공기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2년부터 항공기 엔진 수리를 시작해 2024년까지 약 5000기의 엔진을 정비해왔으며 FAA(미국), EASA(유럽), CAAC(중국) 등 주요 항공당국으로부터 정비 인가를 받은 바 있다.

 2021년 프랫앤휘트니(PW)사의 차세대 엔진 'PW1100F-JM'의 정비 협력사로 선정되며 'PW MRO 네트워크'에 공식 참여했고 2023년 10월 첫 초도 수주 물량을 입고하며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했다. 향후 연간 100대 이상의 GTF 엔진 정비를 수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가능 모델을 기존 6종에서 9종으로 확대하고 있고 향후 신기종 엔진 정비도 검토하고 있다.

부천 엔진정비공장에서 오버홀을 수행한 뒤 영종도의 엔진 테스트셀(ETC)에서 최종 성능 시험을 거쳐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영종도 운북지구에 짓고 있는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연간 정비 가능 엔진 대수가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에서 UH-60 헬기 창정비를 수행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에서 UH-60 헬기 창정비를 수행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국방 분야 정비 입지 강화

대한항공은 국방 분야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 4월 총 사업비 약 1조원 규모의  U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외에 공군 F-4 전투기 437대 창정비와 F-5, F-15, C-130, HH-60, CH-47 등 다양한 군용 항공기에 대한 성능개량 및 정비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무인기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체계 종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감시정찰, 통신중계, 공격형 드론 등 다양한 용도의 무인기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4월 미국 방산업체 안두릴사와 자율형 무인기 개발 협력을 시작하기도 했다.

글로벌 항공기 구조물 제작

대한항공은 현재 보잉 787의 후방동체, 레이키드 윙팁, 플랫 서포트 페어링, 애프터 바디 등 핵심 5개 구조물 제작을 맡고 있다. 2004년 보잉과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대한항공은 2007년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누적 1200대 납품을 달성했다.

에어버스와도 협력하고 있다. 2010년 에어버스 A320 시리즈 성능개선사업 국제입찰에서 일본, 프랑스, 독일 기업을 제치고 샤크렛(Sharklet) 제작사로 최종 선정됐다. 샤크렛은 항공기 날개 끝에 장착돼 공기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구조물이다.

또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A350 기종의 전·후방 카고도어 및 벌크 도어 800대 분량을 성공적으로 납품한 데 이어, 2020년 5월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 후속 4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MRO 분야는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초첨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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