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매집 나선 비트마인…채굴업계도 훈풍

비트마인 17일 주가 추이 /사진=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비트마인 17일 주가 추이 /사진=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가상화폐 법안 통과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12만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채굴업체인 비트마인은 최근 한 달간 800% 넘게 폭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했다고 밝힌 뒤 가상화폐 전반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와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법 통과에 필요한 하원의원 지지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뒤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2분 기준 전일 대비 2.74% 오른 12001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1.16% 급등한 3468달러로 6개월 만에 3400달러선을 회복했고 리플도 6.59%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며칠 전 1232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마인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16일 뉴욕증시에서 비트마인은 12.11% 급등한 44.88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도 4.80% 추가 상승하고 있다. 비트마인은 한 달 전 대비 843% 급등한 상태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달 30일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더리움 생태계를 핵심 재무 전략 자산으로 삼고 새로운 결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결제 대부분이 이더리움 기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비트마인의 전략과 맞물린다.

가상화폐 시장을 자극한 또 다른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암호화폐법 통과에 필요한 하원의원 중 11명을 집무실에서 만나 모두 찬성에 동의받았다"고 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공화당 의원 12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법안이 부결됐지만 하루 만에 다수 의원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법의 하원 통과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이번에 논의 중인 암호화폐 관련 3개 법안은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에 초점을 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의 CBDC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목표로 하는 '지니어스 법안'이다. 전날까지는 공화당 지도부의 처리 절차가 부결되며 법안 통과에 제동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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