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무상여론조사 대가로 보궐선거 등 개입 의혹
뇌물공여 혐의 31일·8월 1일 연이틀 조사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들을 수사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소환했다.

특검팀은 31일 오전 명씨를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명씨가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에게 공짜 여론조사를 전달하고, 그 대가로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 공천되도록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개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재보선을 앞둔 5월 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어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특검팀에 소환돼 2022년 5월 9일 무렵 실제로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통화했다고 시인했다.

명씨는 지난해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이는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영선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내용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을 지원했던 명씨는 김 여사로부터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이날부터 이틀 간 뇌물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명씨에 대한 조사를 한다.

명씨는 이날 오전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명할 게 뭐 있겠냐"라며 "내가 살아왔던 8년을 다 그대로 (말씀드릴 것)"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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