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로 질주, 엔비디아 이어 두 번째 기록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기술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앞세운 실적 호조가 주가를 밀어올렸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MS를 새로운 기술 대장주로 다시 주목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중 한때 주가가 555.45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4조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시총 4조달러 기업으로는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다.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회사를 설립한 지 50년 만이다.

이날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부문에서만 연간 750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애저는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애저 성장률은 1분기에 37%까지 치솟았다.

MS는 지난 2023년 초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이후 불과 18개월 만에 1조달러를 더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지난 수십 년간 컴퓨팅과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와 전환을 시도해 왔다”고 평가했다. IBM PC 운영체제로 시작해 윈도우와 오피스로 성장한 MS는 이제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꿔가고 있다.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후드는 “2025 회계연도 1분기 자본 지출은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전체 매출 성장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애저 외에도 MS는 게임, 하드웨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접목을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종가는 533.50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시총은 다시 3조9650억달러로 다소 줄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플랫폼 역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순이익은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는 11.25% 오른 773.44달러까지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조9440억달러에 도달했다. 2조달러 진입이 임박한 상황이다.

메타는 하반기 실적 역시 월스트리트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고 매출 회복과 AI 도구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기술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다시 한번 AI 중심의 랠리를 예고하고 있다. MS와 메타의 질주는 2024년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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