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수익성 흔들린 스테이블코인 시장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던 미국 가상자산 관련주들이 최근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환사채 발행 이슈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둔화 우려가 부각된 데다 고평가 논란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진 모양새다. 시장을 주도했던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업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거래 비중이 집중된 테더의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7일 기준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최근 코인베이스와 서클 등 가상자산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는 이달 들어 6일 기준 주가가 297.99달러까지 떨어지며 16% 넘게 하락했고 서클 역시 같은 기간 25.8%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대표 종목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 전환사채 발행에 주가 하락 가속
코인베이스의 경우 20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소식이 주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전환사채 발행 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와 의약품 분야에 대한 추가 관세 예고가 미 증시 전반의 하락을 부추기며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업의 수익성과 관련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 국채 수익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 사업 모델의 수익성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서클 등은 단기 자산 운용 수익이 중요한 수익원인데 금리가 낮아질 경우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스테이블코인 고평가 논란…테더는 여전히 시장 중심
가상자산 정보 분석업체 10x리서치는 서클이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5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해석으로 해당 수치는 투자자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PER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 대비 주가가 비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심에는 여전히 테더가 자리잡고 있다. 테더는 2014년 비트파이넥스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당시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려웠던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달러를 대체할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6월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현물 거래소에서 ▲바이낸스(40.76%) ▲HTX(8.52%) ▲바이비트(7.65%) ▲비트겟(7.46%) 등 주요 플랫폼 모두 테더를 기축통화로 사용 중이다. 전체 거래의 64% 이상이 테더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에서 새로운 규제가 정비되고 금리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테더 중심의 거래 구조가 유지될지는 향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