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25분 체포영장 집행···9시 40분 중단"
"물리력 행사 했지만 尹 완강한 거부로"
체포영장 기한 오늘 만료···영장 재청구 등 대책 강구할 듯

7일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조사에 불응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체포해 구인하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일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조사에 불응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체포해 구인하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에 나섰으나 또 다시 실패했다.

특검팀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8시 25분께 서울구치소에 체포영장 집행을 지휘했으며, 물리력도 행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9시 40분께 집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전 7시50분 승합차와 승용차 2대에 체포영장 집행팀을 나눠 태우고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이어 30여분 후인 오전 8시25분께 윤 전 대통령이 집행을 거부하자 교도관을 지휘해 물리력까지 행사하는 데 이르렀으나 완강한 거부로 실패했다는 게 특검 설명이다.

이에 따라 특검 측 차량은 구치소 도착 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2분께 호송차 없이 구치소를 빠져 나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효력이 이날 만료되는 만큼 특검은 곧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 요구에 불응하자 지난 1일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지 않고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완강히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특검팀은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에 그치자 윤 전 대통령에게 다음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집행을 완료하겠다고도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여러 혐의 관련 공범으로 지목됐다. 특히 특검팀은 그가 지난 2022년 5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공천을 돕고 그 대가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특검은 지난달 31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집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구치소 앞에는 보수·진보단체 양측의 집회가 함께 열렸다. 또 유튜버들이 몰려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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