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중국 국경절과 맞물린 유커 수요에 업계 회복 기대감 고조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 ESG 경영 실천과 함께 외국인 마케팅 강화를 위해 '리유저블백'을 선보였다./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 ESG 경영 실천과 함께 외국인 마케팅 강화를 위해 '리유저블백'을 선보였다./사진=롯데면세점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정부가 내달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면세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정부는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14조2249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0조 원 이상 감소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 국경절(10월 1일) 이전에 시행되면서 유커 수요를 끌어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현지 대형 온라인 여행사 취나얼에 따르면 정부 발표 30분 만에 서울을 목적지로 한 검색량이 70~120% 급증했다. 다른 여행사도 중국 국경절과 맞물려 한국 단체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정책에 발맞춰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와 협력해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단독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뷰티 클래스와 K-콘텐츠 체험 등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중국 고객의 편의를 위해 결제 환경도 개선했다. 위챗페이·알리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7월에는 대만 고객을 위한 ‘라인페이 대만’을 도입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인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현지 사무소·여행사와 협력해 단체 유치를 활성화하고, 맞춤형 쇼핑 인프라 구축·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B1A4 출신 배우 '진영'을 홍보모델로 발탁했다./사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B1A4 출신 배우 '진영'을 홍보모델로 발탁했다./사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와의 연계를 통해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나섰다. 마이스(MICE), 인센티브 단체 등을 유치해 중국, 동남아 단체고객이 월평균 2만 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보이드(VOID) LED 대형 전광판 환영행사 송출, 골드 패스 등 환영 선물 제공, 단체 행사 진행 및 전시공간 제공, 중국인 선호 브랜드 중심 MD 확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K-POP 팬미팅 같은 대형 단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다국적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를 순차적으로 홍보모델로 선정해, 해외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면세점은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관광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메인 고객이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면세점 입점 고객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별 자유여행(FIT)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에 실제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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