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매출 기대치 밑돌아 ···중국 수출 차질이 부담 작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가진 전 세계 미디어와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가진 전 세계 미디어와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은 아니었다.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2~3% 하락세를 보이며 일부 투자자들의 실망 매도가 이어졌다.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 467억4000만달러와 조정 주당순이익(EPS) 1.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매출 460억6000만달러와 EPS 1.01달러를 소폭 웃도는 성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순이익은 59% 늘어난 257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주력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11억달러로 전년보다 56%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 413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신형 블랙웰 칩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늘며 데이터센터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게임 부문도 43억달러를 기록해 49% 성장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제약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에 중국에 H20 칩을 판매하지 못했지만 중국 외 고객에게 1억8000만달러 상당의 재고를 소진하며 일부 수익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중국 수출 제한이 45억달러의 매출 손실로 이어졌으며 수출이 가능했다면 최대 80억달러가 추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20 칩은 7월 미국 정부의 수출 재개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당국의 구매 제한으로 실제 판매 여부는 불확실하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5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 531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중국 수출 재개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이번 분기에 97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사회는 6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매입 기한은 별도로 두지 않았다.

한편, 실적 발표 직후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는 0.09% 하락한 181.60달러에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장중 한때 5% 넘게 떨어졌다가 현재 2~3%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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