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4일 킹 오브 파이터 AFK
엔씨, 24일 블레이드 & 소울 히어로즈
카카오게임즈, 24일 가디스 오더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9월, 한국 게임 시장은 단순한 신작 출시 시즌을 넘어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건 세 거인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나란히 기대작을 선보이지만,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각사가 처한 현실과 미래를 향한 고뇌가 뚜렷이 드러난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검증된 공식을 택한 넷마블, ‘리니지라이크’의 그림자를 벗고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엔씨소프트, 그리고 벼랑 끝에서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카카오게임즈. 9월에 출시될 3종의 게임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세 가지 다른 철학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 AFK···검증된 수익모델
2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다음달 4일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출시한다. 강력한 팬덤을 지닌 SNK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IP와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 모델로 검증된 AFK(방치형) RPG 장르를 결합했다. 실패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이는 2025년 상반기 성공적인 신작 출시로 재무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견고한 입지를 다진 넷마블이기에 가능한 여유로운 행보다.
넷마블은 혁신적인 도전을 하기보다, 이미 시장에서 성공이 증명된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길을 택했다. ‘3000회 뽑기’와 같은 파격적인 초기 보상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인 뒤, 성장의 정체 구간에서 자연스럽게 과금을 유도하는 AFK 장르의 전형적인 수익 모델을 따른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기존의 강점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계산된 전략이다.

엔씨, 블레이드 & 소울 히어로즈···리니지 IP를 벗어나라
엔씨소프트에게 24일은 단순한 신작 출시일이 아닌, 회사의 미래가 걸린 ‘심판의 날’이다. ‘블레이드 & 소울 히어로즈’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쓴맛을 봤던 ‘호연’을 글로벌 시장에 맞게 대대적으로 수정해 내놓는 재도전의 성격을 띤다. ‘호연’의 실패 원인으로는 엔씨소프트 특유의 과금 모델(BM)과 인터페이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버전을 준비하며 "한국 버전만큼 그라인딩이 심하지 않도록" 반복 플레이 요소를 줄이고, 이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리니지’ IP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으로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변화다. ‘블레이드 & 소울 히어로즈’의 성공 여부는 엔씨소프트가 과연 ‘리니지라이크’라는 성공 신화에서 벗어나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지 증명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가디스 오더···실적 반등의 기회
3사 중 가장 절박한 곳은 카카오게임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주요 기대작들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 24일 출시되는 ‘가디스 오더’는 사실상 올해 실적을 반등시킬 유일한 희망이다. 이런 위기감 속에서 카카오게임즈가 꺼내든 카드는 ‘혁신’과 ‘차별화’다.
‘가디스 오더’는 자동 전투가 주류인 시장에 ‘100% 수동 조작’이라는 정반대의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찍어낸 듯한 고품질 2D 픽셀 아트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 무엇보다 ‘이용자 친화적’이라고 공언한 수익 모델이 눈에 띈다. 캐릭터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를 과금 모델에서 제외하고, 핵심 무기는 정가로 판매하는 등 P2W(Pay-to-Win)에 지친 이용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 이는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 진행된 소프트 론칭에서 다운로드 수 대비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9월 게임 시장은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진 세 편의 드라마가 동시에 상영되는 무대와 같다. 넷마블은 안정적인 흥행 드라마를, 엔씨소프트는 반전을 노리는 재기 드라마를, 카카오게임즈는 모든 것을 건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어느 회사의 전략이 시장의 선택을 받을지는 미지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의 승부수가 향후 한국 게임 산업의 전략적 방향성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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