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신뢰 회복 위해 사재 출연
적자 전환에도 상생 행보 이어가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다. 점주와의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기 위해 발족한 상생위원회의 운영비와 실행 자금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12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지분 6.06%를 담보로 담보대출 20억원과 한도대출 100억원을 확보했다. 한도대출은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필요할 때마다 100억원 한도 내에서 자금을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상생위원회는 본사 임원과 가맹점 대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다. 정례 회의와 분기 점검을 통해 도출된 실질적 방안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시민사회 대표 단체 출신 전문가가 외부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공정성과 공익성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배달 매출 수수료 50% 감면,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 도입, 마케팅 지원, 악성 유튜버 대응 등이 상생위 논의를 통해 실행됐다.
사재 출연액 100억원은 지난해 더본코리아 연결 기준 영업이익 360억원의 28% 수준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5월 전국 가맹점주 간담회 이후 로열티 면제와 신메뉴 마케팅 등에 3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224억7542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나, 점주 지원은 이어가고 있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신제품 ‘빽햄’ 가격과 품질 논란, 원산지 표시 문제, 농지법 및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백 대표가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재 출연이 위기 상황에서 점주와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