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 60%↑
AI 서버·네트워크 수요 확대가 성장 동력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삼성전기가 외국인 매수세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업황 회복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라며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전날 2.53% 오른 17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만65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0만8800원을 저점으로 반등한 뒤 매달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가며 현재까지 상승률은 60%를 넘긴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삼성전자와 테슬라 간 AI 반도체 공급 계약 수혜 기대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뛰기도 했다.

삼성전기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7월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삼성전기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3424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전장·산업용 MLCC 수요 확대와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사업 성장 가능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올렸으며 키움증권과 iM증권 역시 2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모가 10배 이상 많아 고용량·고전압 MLCC 수요가 필연적”이라며 “하방이 막힌 종목은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 MLCC 업체들의 하반기 가동률은 90%대에 진입했고 내년에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시장 확대가 삼성전기의 MLCC와 패키지 기판 사업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신규 고객사 확보와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기는 신기술 공개로 미래 성장 동력도 강화하고 있다. 3일 회사는 AI 서버용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해당 기판은 기존 제품보다 면적이 10배 이상 크고 내부 층수가 3배 이상 많아 고성능 AI 반도체 구동에 최적화됐다. 또 기존 플라스틱 코어 대신 유리 소재를 적용한 ‘유리기판(글라스코어기판)’도 소개했는데 기존 대비 두께를 40% 줄이고 발열과 신호 특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MLCC와 차세대 기판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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