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강제수사로 금거북 의혹 정조준···인사 청탁 여부 조사
지난달 28일 자택 압수수색 이어 국교위 압수수색
대통령경호처도 압수수색···"수사 필요한 자료 제출받기 위해"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5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국가교육위원회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가교육위원회에 수사관 4명을 보내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교육위원장 사무실과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압수수색 영장에 이 위원장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이 위원장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발견했다.
금거북이 유통 과정 등을 추적한 결과 이 전 위원장이 전달한 것으로 특정됐다.
특검팀은 이처럼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수백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전하고 그 대가로 국교위원장 자리를 얻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인 이 위원장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인사로 친일 극우 편향 역사관 논란이 불거졌다. 윤 전 대통령 정부에서는 신설된 국교위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국교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제도 등 민감한 교육 분야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합의제 행정기구로, 대통령이 지명하는 상임위원이 장관급 위원장을 맡는 구조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 등을 지내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이끄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금거북이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대통령경호처에 대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관 등 인력을 보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내에 있는 대통령경호처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