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韓中수교 등 '노태우 정부 북방정책' 배경 작용한 듯
일각선 노 전 대통령 과거사 문제 등 제기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2023년 10월 26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2023년 10월 26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주중대사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60)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주중 대사에 노 이사장를 내정하고 외교적인 실무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노 이사장의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고 중국 측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기다리고 있다.

노 이사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 등을 지낸 중국 전문가다.

노 이사장은 지난달 24~27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한 대통령 중국 특사단에 포함돼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노 이사장이 그간 한중 교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온 점이 이번 인선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 이사장은 2012년 설립한 동아시아문화재단을 통해 한중 간 문화 교류 사업을 추진했고, 2016년에는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을 맡았다. 2021년 외교부 산하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시절인 1992년 한중수교를 맺는 등 이른바 '북방정책'에 힘써왔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을 앞둔 지난달 20일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 당시 초심을 지키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이사장의 인선을 둘어싸고 정통 외교관 출신이거나 정권의 핵심부에서 활동해 온 인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의외의 인선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행위들에 대한 여론의 반감이 적지 않은 데다, 최근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상황에서 부적절한 인선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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