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4연임 가능성이 이번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통해 한층 더 짙어졌다. 회의는 후계자 지목이나 권력 승계 신호 없이 시 주석 중심의 체제 강화와 2035년까지의 중장기 발전 목표를 거듭 강조하며 사실상 ‘시진핑 장기집권’ 노선을 공식화했다.

23일 폐막한 4중전회는 1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시 주석이 차기 2027년 제21차 당 대회 이후에도 권좌를 유지할지를 가늠할 핵심 회의로 주목받았다. 일흔을 넘긴 시 주석이 권력 이양 의사가 있다면 이번 전회가 후계자감을 드러낼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지만, 회의에서는 인사 개편이나 정치국 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공보 곳곳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해야 한다”는 문구가 반복되며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단결과 충성을 강조했다. 중앙위원회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언급하며 “경제사회발전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 사상과 과학발전관을 견지하고 시진핑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전당, 전군, 전국 각 민족 인민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에 더 긴밀히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시 주석의 ‘절대권력’ 체제가 여전히 견고함을 재확인했다.

특히 전체회의가 2035년을 중국의 중장기 발전 목표로 재차 부각한 점도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구상과 맞물린다. 공보는 “5년 더 노력해 2035년까지 국가 경제력, 과학기술력, 국방력, 종합국력 및 국제 영향력을 대폭 키우겠다”며 “1인당 GDP를 중등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7년 21차 당 대회를 통해 4연임을 확정하고, 2035년까지 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정치적 시간표’로 읽힌다.

인사 측면에서도 후계자 신호는 없었다. 오히려 시 주석의 군 장악력 강화가 부각됐다. 중앙군사위원회에서는 군 기율위원회 서기였던 장성민이 부주석으로 승진하며 시 주석과 장유샤 부주석에 이어 군 서열 3위로 올랐다. 그러나 그는 현역 군인 출신으로, 후계자 수업을 위한 문민 지도자 인선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 전회에서는 부패 혐의로 낙마한 허웨이둥·먀오화 등 11명의 당 중앙위원 교체도 확정됐다. 11명 규모의 교체는 2017년 이후 최대치로, 당 중앙이 대규모 ‘정화 작업’에 나선 셈이다.

결국 이번 4중전회는 후계 구도나 권력 승계보다 시진핑 1인 중심 체제를 재확인하고, 2035년까지의 국가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4연임의 명분과 기반을 다지는 회의로 평가된다.

중국 지도부 내 어떤 반대 기류나 권력 분점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만큼, 시진핑의 장기집권 체제는 최소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장 부주석은 시 주석이 하방 생활을 했던 산시(陝西)성 출신으로, 로켓군 정치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2017년부터 군 기율위원회 서기로 재직하며 군 내 부패 척결을 이끌어온 인물로, 이번 승진은 시 주석의 ‘군내 반부패’와 통제력 강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이후 임명된 장군 79명 중 최소 14명이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특히 최근 해임된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먀오화 전 정치공작부 주임 등 고위 장성 숙청이 이어지면서, 시 주석이 군을 통한 ‘권력 기반 다지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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