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제휴 확대·· 결제 혜택·통역 서비스 등 유커 쇼핑 수요 선점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정부가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전격 허용하면서 유통업계가 일제히 ‘유커(遊客)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실상 닫혀 있던 중국 관광 시장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면세점·백화점·편의점·호텔 등 유통업계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무비자 시행 시점은 중국의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10월 1~7일)과 맞물린다. 여기에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국제적 관심을 끌면서, 업계는 ‘중국발 관광 특수’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15일 AI 기반 글로벌 베드뱅크 기업 올마이투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2B 숙소 예약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7.5% 급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47%를 차지해 최대 비중을 기록했으며, 일본(23%), 홍콩(9%), 대만(6%), 싱가포르(4%)가 뒤를 이었다. 청명절과 노동절·단오절 연휴가 겹친 달에는 중국의 한국 숙소 예약량이 전월 대비 30% 이상 뛰어오르며 잠재 수요를 입증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면세점, 위챗페이와 외국인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준비했다./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롯데면세점, 위챗페이와 외국인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준비했다./사진=세븐일레븐 

신세계백화점은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글로벌 결제사와 손잡고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열고 패션·화장품·건강식품 등 외국인 인기 품목을 집중 공략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면세점, 위챗페이와 협업해 전국 매장에서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펼친다. 첫 결제 시 세븐일레븐 7위안 쿠폰과 롯데면세점 50위안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컨시어지 데스크의 모습./사진=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컨시어지 데스크의 모습./사진=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한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중국 MZ세대를 겨냥해 ‘샤오홍슈(小红书)’ 인플루언서를 초청, 체험단 마케팅을 진행한다. 서울역~호텔 간 무료 셔틀버스 운행도 시작해 공항철도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였고, K-뷰티 체험 패키지 판매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며 외국인 맞춤형 상품을 강화했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사진=현대백화점그룹

면세점 업계의 움직임은 더 분주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신규 가입자 혜택과 화장품 최대 55% 할인, 점포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선불카드 100만원·공항 라운지 이용권 증정 행사를 열고 인천공항점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광저우·칭다오에서 현지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주요 여행사와 MOU를 체결했다. 특히 2·3선 도시 단체 관광객 증가에 맞춰 지역 맞춤형 상품 개발과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경절과 무비자 정책에 대비해 통역사 200여 명을 초청, 매장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본격화를 위해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를 방문했다.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과 칭다오 현지 여행사·주요 파트너사 대표에게 당사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본격화를 위해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를 방문했다.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과 칭다오 현지 여행사·주요 파트너사 대표에게 당사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롯데면세점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은 국내 관광산업과 면세점 업계 모두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 지방 도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국경절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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