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25%p 인하 결정에도 11만5000달러선 흔들
ETF 자금 유입은 반등 신호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비트코인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리 인하가 통상 위험자산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글로벌 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17일 오후 2시24분 기준 비트코인은 11만5732달러로 전일 대비 1.05% 하락했다.
같은 날 오후 6시1분에는 11만6050달러, 18일 오전 7시40분에는 11만6369달러에 거래됐다. 발표 직전 11만700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연준의 0.25%p 금리 인하 발표 이후 11만5000달러선 아래로 밀렸다가 제한적 반등에 그쳤다.
이번 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조치다. 연준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 둔화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노동시장이 더는 견고하지 않다”며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경기 악화 가능성에 더 주목하며 나스닥 지수가 장중 -1.23%까지 하락하는 등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단기 약세를 두고 “재료 소멸 매도” 가능성을 지적한다. 가상화폐 분석가 닉 퍽린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투자자들이 장기 완화 정책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저울질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트코인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4484~4573달러 구간에서 등락하며 전일 대비 -0.56%에서 +1.27%까지 움직였다. 리플은 3.03~3.07달러에서 약보합세를 이어갔고 솔라나는 240.08~246.17달러, 도지코인은 0.27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반등 신호도 감지된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에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확대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