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신선식품 직송 플랫폼 ‘오드그로서’ 선봬
C2C 서비스로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 직결
첨단 스마트물류센터 FBH, 신선도·효율 동시에
영양사 면허가 있는 맛집·여행 파워블로거 출신 기자가 직접 맛 보고 쓰는 시식기입니다.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하림그룹은 지난 10일 ‘오늘 준비된 최고의 맛을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선식품 직송 플랫폼 ‘오드그로서(ODD GROCER)’를 선보였다. ‘당일 생산,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식품 특화 플랫폼이다.
오드그로서는 농장에서 수확·도축·도계된 신선한 식재료를 소비자가 주문한 당일 바로 출고·배송하는 C2C(Cut to Consume) 서비스를 갖췄다. 이를 통해 유통·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선도 저하를 최소화하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전달한다 .

피크타임 지키게 한 첨단물류센터 'FBH' 운영
오드그로서의 핵심은 식재료가 가진 가장 맛있는 순간인 ‘피크타임(PEAK TIME)’을 지켜내는 것이다. 직송 시스템은 하림이 15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온라인 첨단물류센터 FBH(Fulfillment By Harim) 운영 덕분이다.
식품 제조·가공 공장과 결합해 리드타임을 최소화했고 공장과 풀필먼트센터를 컨베이어로 연결해 비용과 탄소 배출을 줄였다. 상온과 냉장·냉동 식품을 한 박스에 합포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1~2인 맞춤형 합포장 배송도 지원한다. 택배포장 박스와 완충재 등 부자재도 현장에서 컨베이어를 통해 즉시 공급한다. 이 역시 비용과 탄소 저감 효과를 높인다.
국토교통부 1등급 인증을 받은 자동화·무인화·실시간 통합관제 스마트물류센터로 운영돼 효율성과 디지털 경쟁력도 확보했다.
지역 농가와 협업해 ‘계절한입’ 제철 식재료를 확대하고, 채소·계란 등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하림그룹 계열사 제품뿐 아니라 외부 브랜드 상품도 FBH에서 품질 관리 후 판매한다.

식재료별 '피크타임' 맞춘 신선식품 직송
하림의 신선식품 플랫폼 오드그로서는 식재료가 가장 맛있는 순간인 피크타임을 과학적으로 정의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달걀은 당일 산란, 닭·오리고기는 당일 도계, 돼지고기는 5일 숙성, 소고기는 부위별 최적 숙성을 거쳐 출고한다. 쌀·참기름·샐러드 등 주요 식재료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한다.
닭고기와 달걀은 산패가 빠른 백색육 특성상 도계·산란 당일(0일차)이 최적의 피크타임이다. 오드그로서는 이를 바탕으로 일반 유통망에서 접하기 힘든 닭 특수부위와 당일 산란 달걀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선보인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도축 직후 근육이 수축하는 ‘사후강직’ 현상 때문에 바로 섭취하기 어렵다. 일정 기간 저온 숙성을 거쳐야 단백질과 지방이 분해돼 연도와 풍미가 극대화된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는 도축 5일차, 소고기는 부위별로 숙성 기간을 달리해 가장 맛있는 시점에 출고한다.

일반 달걀과 오드그로서 달걀을 비교해 봤다
오드그로서로 달걀 10구를 주문했다. 날짜 지정이 가능했다. 오자마자 먹어볼 수 있는 날짜를 선택하고 주문하니 그날 밤 늦게 도착했다.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스팩과 함께 꼼꼼하게 포장돼 왔다. 오드그로서 달걀과 바로 비교할 수 있도록 일반 마트에서 구매한 달걀도 함께 준비했다.
노른자의 형태를 육안으로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인 '반숙 후라이' 조리법을 택했다. 두 달걀 모두 같은 후라이팬에 똑같은 양의 기름을 두르고, 같은 온도로 3분씩 조리했다. 비교가 쉽도록 같은 접시에 올렸다.

눈으로만 봐도 차이가 있었다. 일반 달걀의 노른자는 조금 더 주황빛을 띤 노란색이었고, 오드그로서 달걀은 샛노란색이었다. 향도 달랐다. 일반 달걀은 단백질을 구웠을 때 나는 냄새가 났다면, 오드그로서 달걀은 풀숲향, 신선한 아침향, 달걀 그 자체의 향이 났다. 맛은 비슷하면서도 오드그로서 달걀이 좀 더 탱글했고, 고소한 풍미를 지녔다.
오드그로서 달걀과 일반 달걀을 맛본 한 50대 여성 소비자는 "같은 달걀이 몇 일 차이로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냄새부터가 달라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선한 계란은 노른자의 탄력성과 점도가 높고, 봉긋하다. 비린내가 거의 없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숟가락으로 건드리면 흘러내릴 정도의 윤기가 있다. 흰자 역시 탄력이 있고 단단한 느낌이 나야 신선한 달걀이다. 다만 색은 닭이 먹고 자란 것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오드그로서는 C2C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신선함을 제공하고, 지역 농가와 상생하며 국내 식품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드그로서 관계자는 “빠른 배송을 넘어 식재료의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한 최적의 피크타임 배송이 핵심 철학”이라며 “과학적 기준을 통해 신선함의 새 정의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