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투자 요청 이어지며 주가 폭등
애플·TSMC 협력 논의에 글로벌 기업 잇단 지원

인텔이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잇따라 투자 요청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텔이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잇따라 투자 요청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인텔이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잇따라 투자 요청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민간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지원 행렬이 이어지면서 인텔의 재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인텔은 전일보다 8.87% 상승한 33.99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1587억달러까지 확대됐다. 하루 전에도 애플에 투자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6.41% 상승했는데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인텔 26일 오전 9시16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주식
인텔 26일 오전 9시16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주식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텔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의 TSMC에도 투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인텔과 TSMC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대형 호재로 받아들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애플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측 논의가 초기 단계여서 실제 합의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인텔의 연이은 투자 요청은 이미 성사된 글로벌 기업들의 자금 지원과 맞물려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50억달러를 투자해 인텔 지분 4%를 확보하고 PC 및 데이터센터용 칩 분야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달 2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으며 손정의 회장이 직접 이끄는 자금 투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미국 정부 역시 트럼프 행정부 시절 100억달러를 투입해 인텔 지분 10%를 보유하게 됐다. 정부는 인텔을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의 핵심 축으로 간주하고 있다. 다만 인텔의 사업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인텔은 AMD 등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었으며 공장 확장 계획 연기와 인력 감축까지 진행 중이다. 특히 애플은 최근 5년간 독자 설계 칩으로 전환한 뒤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어 다시 인텔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한편,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텔 주가는 최근 5거래일간 11% 상승했다. 한 달 기준으로는 38%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는 무려 69% 급등한 상태다.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