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 방한, 삼성·SK와 HBM 공급 협약
이재명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만나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 4번째)가 이재명 대통령(왼쪽 5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3번째). 최태원 SK 회장(왼쪽 6번째)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 4번째)가 이재명 대통령(왼쪽 5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3번째). 최태원 SK 회장(왼쪽 6번째)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OpenAI) CEO가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위한 반도체 수급을 위해 손을 잡았다.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모델 학습을 위한 초대형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월 90만장 규모의 D램 웨이퍼에 해당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 이는 현재 글로벌 HBM 생산능력의 두 배 이상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동시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두 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안정적 공급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기업용 AI 서비스 확산 ▲해상 플로팅 데이터센터 개발 등 전방위 협력을 약속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적 입지를 다진다.

오픈AI, 삼성·SK와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전일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오픈AI의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오픈A 측은 "이번 파트너십은 차세대 AI에 필수적인 첨단 메모리 칩 공급 확대와 한국 내 데이터센터 용량 증설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삼성과 SK는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기여자로 자리매김하고 한국이 세계 3대 AI 국가로 도약하려는 야망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도 "한국은 뛰어난 기술 인재,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강력한 정부 지원, 활발한 AI 생태계 등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글로벌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의 AI 포부를 지원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만나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의향서를 체결했다./사진=삼성전자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만나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의향서를 체결했다./사진=삼성전자

이를 위해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의향서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AI 특화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공급을 맡고,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및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 확산에 집중한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형 ‘플로팅 데이터센터’를 공동 개발해 공간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픈AI와 협력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패러다임을 선도해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은 물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포함하는 건강한 AI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만나 협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HBM 공급을 전담하며, SK텔레콤은 서남권 지역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한다. 이는 이미 울산에서 진행 중인 SK AI 데이터센터와 연결돼 ‘한국형 AI 벨트’를 완성하게 된다.

최태원 회장은 "서남권 지역 AI 데이터센터는 한국의 AI 인프라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협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협약을 체결했다./사진=SK그룹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협약을 체결했다./사진=SK그룹

이번 협약은 한국이 단순한 공급국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의 주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오라클과 5년간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텍사스주 애빌린의 첫 시설 가동식에서 3년간 투자금의 80%를 조기 집행해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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