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삼전 향해 ‘따뜻한 겨울’ 전망
삼성전자 목표가 줄상향에 9만 돌파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연이틀 급등하며 장중 9만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증권사의 목표가 상향과 엔비디아 품질테스트 통과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도체 랠리가 국내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고 있다.
23일 오전 8시21분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500원(2.99%) 상승한 8만6000원에 거래됐다. 심지어 장중 한때 9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는 3800원(4.77%) 오른 8만3500원에 마감했고 장중 52주 신고가인 8만4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3468.65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강세에는 복합적 호재가 작용했다. 주말 사이 삼성전자가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로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에 반영됐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은 하루 만에 8200여억원 규모를 순매수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해외 증시 흐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선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애플의 주가 강세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올리며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가를 11만원까지 올려잡았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엔비디아향 HBM3E 매출 발생은 기술력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85조원과 10조원으로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HBM4 점유율 확대 기대와 경쟁사 대비 저평가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가를 1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로 0.57% 하락한 35만1000원에 마감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는 미국 마이크론 실적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