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체포 방해' 첫 공판 출석···혐의 부인
가슴에 수용번호 3617 배지 달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내란 특검팀에 의해 추가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 약 2달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26일 오전 10시 15분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16분 구속 피고인 대기실 문을 열고 법정에 들어섰다.

하얗게 센 짧은 머리에 수척한 모습이었다. 남색 정장을 착용하고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 배지를 달았다.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9차 공판에 출석한 지 85일 만이다.

재판부가 전날(25일)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중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날 공판 시작부터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법원의 영상용 카메라로 녹화됐다. 이날 재판 종료 시까지 녹화된 촬영물은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공판 종료 뒤 진행된 보석 심문은 중계가 허가되지 않았다.

또 이날 재판에서는 언론사들의 촬영이 허용돼 사진·영상 기자들은 공판 시작 전 30초가량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어 재판부가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자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진 인정신문에서 성명을 묻는 재판장 질문에는 직접 작은 목소리로 "윤석열입니다"라고 답했고, 생년월일을 묻자 "1960년 12월 18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송진호 변호사는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에 대해 "두 번에 걸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공수처 수사, 영장 청구, 영장 발부, 영장 집행 전 과정이 모두 불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며 "공수처는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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