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평점 2점대로 추락, 대체 메신저 검색량 급증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개편이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불과 5일 만에 개선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업데이트는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전환하고 숏폼 영상을 도입하는 등 SNS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지만 '메신저 본연의 기능을 해쳤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를 통해 새로운 카카오톡 UI를 공개했다. 그러나 업데이트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평점은 4점대에서 2.8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사용자 분석업체 피엑스디가 23일 작성된 리뷰 1000건을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42%로 가장 많았고 UI·디자인 불만이 19%, 친구 목록과 프로필 관련 불만이 10%였다. “이전 버전으로 되돌려 달라”는 의견도 15%에 달했다.

이미지=스마트에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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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불만은 친구탭이 피드형으로 바뀌면서 지인의 프로필 변경이 크게 노출되는 점이었다. 직장 동료 등 원치 않는 사생활 정보를 얻게 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광고 노출 증가도 도마에 올랐다. 기존에는 상단에만 배치됐던 광고가 친구탭 피드 중간중간에 등장하면서 피로감을 준다는 의견이다. 일부 자영업자가 프로필 사진을 광고용으로 활용하면서 체감 광고량은 더 늘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여기에 숏폼 기능을 탑재한 ‘지금탭’은 학부모 사이에서 우려를 키웠다. 미성년 자녀의 SNS 이용을 제한해온 부모들은 학교 단체대화방 때문에 카톡을 차단할 수 없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시청 제한 기능을 추가했지만,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번 논란은 카카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6일 장중 한때 카카오 주가는 6만원 선이 무너지고 4% 넘게 하락했다. 대체 메신저인 라인과 네이트온 검색량이 3~4배 늘어난 것도 불안 신호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가장 비판이 많은 친구탭부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본질은 메신저인데 과도하게 SNS 기능을 얹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카카오가 어느 수준까지 개편을 되돌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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