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버즈 3 프로·버즈 3 FE
LG전자 엑스붐 버즈 플러스·라이트
선택 기준 ‘생태계’냐 ‘실용성’이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와 LG전자 LG 엑스붐 버즈가 이어버드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와 LG전자 LG 엑스붐 버즈가 이어버드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 사진=삼성전자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무선 이어폰(이어버드) 시장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 이어 LG전자도 LG 엑스붐 버즈 시리즈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이어버드 '갤럭시 버즈3 프로'를 지난해 7월 선보인 후 1년 뒤인 올해 8월 보급형 보델 '버즈3 FE'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LG 엑스붐 버즈'를 선보인 후 올 9월 플래그십 모델 '엑스붐 버즈 플러스'와 보급형 '버즈 라이트'를 각각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는 AI와 ANC 같은 소프트웨어 경험을 앞세웠다. LG전자는 음질과 위생·편의 기능을 무기로 삼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어보자.

프리미엄과 실용의 만남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프로는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능과 기능을 두루 갖춘 모델이다. 블레이드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개선했고 IP57 방수·방진 등급으로 야외 활동에 강하다. 가장 큰 특징은 2-way 스피커 시스템이다. 평판형 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결합해 풍부하고 섬세한 소리를 구현한다. 삼성 고유의 SSC UHQ 코덱을 지원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무선에서도 고해상도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또 갤럭시 AI와 연동해 실시간 통역이나 통화 품질 향상 기능을 제공하는 등 단순한 이어폰을 넘어 지능형 기기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출시 초기에 일부 품질 관리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3 프로 실버 모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3 프로 실버 모델 /사진=삼성전자

LG 엑스붐 버즈 플러스는 ‘화려함’보다 ‘실속’을 강조했다. 그래핀 드라이버와 윌아이엠(will.i.am)의 사운드 튜닝, 그리고 적응형 EQ를 통해 기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음질을 제공한다. 또한 충전 케이스에 UVnano 살균 기능을 탑재해 위생을 챙겼다. 케이스 자체를 블루투스 송신기로 활용하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기능으로 구형 기기까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기본적인 만듦새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갤럭시 버즈 3 프로 출고가는 31만9000원이지만 현재 20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LG 엑스붐 버즈 플러스 출고가는 19만9000원이다.

LG 엑스붐 버즈 플러스 화이트와 블랙 모델 /사진=LG전자
LG 엑스붐 버즈 플러스 화이트와 블랙 모델 /사진=LG전자

보급형 시장에선 접근 방식이 더욱 뚜렷하게 갈린다. 삼성 갤럭시 버즈3 FE는 강력한 ANC 성능을 무기로 한다. 상위 모델 못지않은 소음 차단 성능을 제공하며, 지하철이나 버스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반면 무선 충전 기능이 제외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LG 엑스붐 버즈 라이트는 가격을 낮췄지만 음질은 그대로 유지했다. 상위 모델과 같은 그래핀 드라이버와 사운드 튜닝을 적용해 저가형 이어폰에서 드물게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한다. 대신 ANC는 ‘마일드’ 수준이라 강한 소음 차단이 필요한 이용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최대 35시간 배터리로 사용 시간이 길어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갤럭시 버즈 3 FE 출고가는 15만9000원, LG 엑스붐 버즈 라이트 출고가는 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시리즈와 LG전자 엑스붐 버즈 시리즈 비교. 양사의 기본 모델은 포함되지 않음. /자료=각사, 스마트에프엔 조사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시리즈와 LG전자 엑스붐 버즈 시리즈 비교. 양사의 기본 모델은 포함되지 않음. /자료=각사, 스마트에프엔 조사

선택의 기준은 ‘생태계’냐 ‘실용성’이냐

4가지 제품의 출고가를 비교하면 갤럭시 버즈 3 프로보다는 갤럭시 버즈 3 FE가 LG 엑스붐 버즈 플러스와 가격대가 비슷하다. 약 16만원의 갤럭시 버즈3 FE와 약 19만원의 엑스붐 버즈 플러스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고민을 안겨준다. 

갤럭시 버즈 3 FE는 강력한 ANC와 갤럭시 AI 연동, 삼성 기기간 자동 전환 등 생태계 중심의 경험을 제공한다. 반대로 엑스붐 버즈 플러스는 무선 충전, 위생 관리 기능, 구형 기기 호환 등 실용적 하드웨어 기능을 두루 갖췄다.

선택은 소비자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버즈3 FE나 프로가,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실속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엑스붐 버즈 플러스나 라이트가 더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대중교통처럼 시끄러운 환경이 많은 이용자는 강력한 ANC가 돋보이는 삼성 쪽이, 가정이나 사무실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음질을 중시하는 이용자는 LG 쪽이 더 만족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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