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 하마스와 휴전 1단계 합의안 승인
24시간 내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일부 철수 시작
하마스는 72시간 내 생존 인질 석방 약속

| 스마트에프엔 = 김효정 기자 | 이스라엘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 합의안에는 인질 석방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엑스(X)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내각이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군 철수 등 휴전의 다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합의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4시간 이내에 가자지구 특정 구역에서 철수해야 하며, 이후 72시간 동안 하마스는 생존 인질을 석방하고 사망 인질의 시신을 단계적으로 인계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내각 승인 후 24시간 이내 휴전이 시작되며, 24시간이 지난 후 72시간 내에 인질이 석방된다고 전했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두 번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등과 회동하는 모습. /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생존한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13일이나 14일에 전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에 납치한 인질 251명 중 47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 생존 상태로 추정된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석방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년간 진행된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로 지난 8일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 평화 구상을 발표하며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 체제 등을 포함한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6일부터 양측은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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