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MD AI칩 5만개 대량 구매 발표
엔비디아 4% 급락·AMD 0.77% 상승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한 반면 경쟁사 AMD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AI 칩 시장의 세력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결정적 요인은 오라클의 ‘AMD 선택’이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AMD는 전일 대비 0.77% 오른 218.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비디아는 4.40% 하락한 180.0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AMD의 인공지능(AI) 전용 칩 5만 개를 구매하기로 발표한 것이 시장 흐름을 바꿨다.
오라클은 내년 3분기부터 AMD의 ‘인스팅트 MI450 시리즈’ GPU 5만개를 도입해 자사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AI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은 개방적인 컴퓨팅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며 구매 배경을 설명했다. 오라클은 초기 5만개 GPU로 시작해 2027년 이후 추가 확대를 예고했다.
AMD의 MI450 GPU는 내년에 출시될 신제품으로, 오픈A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모델이기도 하다. 오픈AI는 향후 수년간 AMD 칩 기반으로 6기가와트 규모의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는 AMD의 기술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라클, 오픈AI 등 주요 기업이 AMD를 선택하면서 경쟁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AMD가 엔비디아의 대체재로 부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들어 AMD 주가는 80%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34%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대규모 수주가 AMD의 AI 시장 입지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도전받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