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커피와 제철 과일 어우러진 3코스 페어링
뜨거운 인기에 주말 운영 확대 및 기간 연장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서울 논현동 ‘이디야커피랩’의 ‘커피다이닝’ 공간에 들어서면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따뜻한 조명이 먼저 반긴다. 8명 정도가 앉을 법한 바 테이블 같은 공간에 둘러앉아, 전문 바리스타의 설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에 담긴 ‘계절의 감각’을 음미할 수 있다.
이디야커피가 운영하는 ‘커피다이닝’ 프로그램은 스페셜티 커피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커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원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린 음료와 디저트를 코스로 구성해, 커피 한 잔을 미식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취지다. 전문 바리스타가 각 메뉴의 구성 의도와 커피의 특성을 설명해줘 커피의 이해가 깊어지는 것은 물론 한층 몰입감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가을 수확의 감성 담은 ‘Harvest’ 코스
이번 시즌은 가을 수확의 풍요로움을 주제로 한 ‘커피 다이닝 Part.3 Harvest’. 제철 과일과 곡류를 활용한 세 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다.
웰컴 드링크로 따뜻한 차가 제공된 뒤, 첫 코스 ‘로지 가든 스프리츠’가 등장한다. 자몽과 무화과의 상큼한 조합에 탄산감이 더해져 입맛을 깨우는 스파클링 음료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무화과 타르트가 함께 제공된다.
이어지는 ‘하베스트 브리즈’는 사과와 배, 오트밀크가 어우러져 부드럽고 포근한 풍미를 자아낸다. 디저트 역시 포근하다. 바닐라 대추 무스 케이크는 창의적인 비주얼에 가을의 맛을 정교하게 담았다.
마지막 코스에 들어서면 ‘과테말라 게이샤 싱글오리진’을 즐길 수 있다. 깊고 섬세한 향미의 프리미엄 원두와 함께 밤·호두 등 가을 디저트를 곁들여 여운을 남긴다. 감 푸딩은 감의 풍미가 입 안을 채우면서 내어진 커피와 어우러진다.

매시즌 새로운 '커피다이닝' 프로그램
커피다이닝은 회차당 6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예약제 프로그램이다. 시즌마다 주제가 달라지며, 테마에 따라 메뉴 구성도 새롭게 개발된다.
이디야커피는 2024년 첫 시즌인 Part 1. 초여름을 시작으로, Part 2. 커피 플레이버, 2025년에는 Part 1. 시즌 그리팅, Part 2. 제로, 그리고 이번 Part 3. 하베스트까지 꾸준히 시즌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각 시즌은 테마와 계절감을 동시에 살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지난 3월에는 벚꽃차와 쑥, 금귤을 활용한 봄 한정 코스가, 6월에는 오미자차와 논알콜 위스키향 시럽을 조합한 ‘제로 데미지’ 코스가 선보여졌다.
이번 시즌부터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운영 요일도 확대됐다. 지난해까진 평일(월·수·목)만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금·토·일 주말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번 시즌 커피다이닝을 선보인 바리스타는 “20~40대 고객층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경험으로 즐기려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생일이나 기념일에 방문하는 커플 고객뿐 아니라, 커피 전문가나 업계 종사자들도 새로운 커피 페어링을 체험하기 위해 혼자 찾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반응에 운영 기간 연장
‘커피 다이닝 Part.3 Harvest’는 앞서 10월 12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가 방문했던 소비자들의 호평에 오는 12월 7일까지로 연장 운영하게 됐다. 다만, 1~2층 매장 공사가 있어 11월 2일까지는 운영하지 않고 그 이후부터 재개한다. 매주 금·토·일요일, 하루 두 차례(금요일 오후 3시·7시 / 주말 오후 1시·5시) 열린다. 한 회차당 약 90분간이며, 네이버 ‘이디야커피랩 예약’ 플랫폼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한 시즌 평균 예약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이미 주말 회차는 대부분 조기 마감되고 있다"고 했다.

오마카세 그 이상
커피다이닝은 단순히 커피와 디저트를 구매해 먹는다는 개념보다는 바리스타의 취향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오마카세에 가깝다. 먹는 내내 바리스타가 어떤 방식으로 음료를 개발하게 됐는지를 찬찬히 들어볼 수 있다.
프로그램이 일찍 마치거나 중간 중간 시간 텀이 빈다면 바리스타가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메뉴를 슬쩍 맛볼 수 있다거나 색다른 커피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가을빛으로 물든 오후, 커피 한 잔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계절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변모한다. 이디야커피의 커피다이닝은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감각적인 계절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