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론용 메모리 호황과 공급난 겹쳐 실적 급등세 지속 전망
씨티·KB·하나증권 등 목표가 줄상향
내년 영업이익 81조5000억원 전망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SK하이닉스가 장중 50만20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64만원까지 올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34% 하락한 4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50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삼성전자 역시 장중 9만9900원까지 올랐다가 9만7500원에 마감해 ‘10만전자’ 진입을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171.23% 상승하며 ‘마의 50만닉스’ 벽을 넘었고 시가총액은 350조원에 육박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2조2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기존 64조1000억원에서 81조5000억원으로 27% 상향 조정됐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58만원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55만~56만원대, 흥국증권과 iM증권은 53만원을 제시했다. 씨티는 “AI 추론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디램 기술 리더십이 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4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양호해 연말까지 실적 컨센서스가 계속 상향될 것”이라며 “주가 역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2028년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택 P5와 용인 클러스터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8년 이전까지 D램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2026~2027년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측면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9조2129억원이었고 3분기 컨센서스는 11조3434억원, 4분기는 12조4954억원으로 전망된다. 씨티는 4분기 실적이 15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씨티는 “SK하이닉스가 서버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메모리 시장 회복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기반 수요 확대로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동시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