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찍던 금값 급락
투자심리 회복에 ‘안전자산 매도’ 본격화
인도 디왈리 휴장 겹쳐 유동성 축소 은값은 7.6% 폭락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전시된 금 상품./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전시된 금 상품./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불패 자산’으로 불리던 금값이 5% 넘게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45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15.26달러로 전장보다 5.5% 하락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하락폭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온스당 4109.1달러로 전장 대비 5.7% 내렸다.

올해 들어 금값은 국제 정치·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온스당 4381달러까지 오르며 60%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됐다. 이에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금값이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금 매수국인 인도 시장이 힌두교 최대 명절인 ‘디왈리’ 휴장에 들어간 것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인도 시장의 일시적 휴장이 금 거래 유동성을 감소시켜 가격 조정 압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귀금속 시장 전반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국제 은 현물 가격은 같은 시각 온스당 48.49달러로 전장 대비 7.6% 급락하며 금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속정보업체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CPI 결과가 향후 금값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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